우리말에서 겹받침의 발음이 상당히 까다롭다고 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규칙을 알고 적용시켜 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ㄼ’의 발음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길다’의 반대말이 무엇인지는 다 아실 텐데요, 이것을 잘못 발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이것을 어떻게 발음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을 [짭따]로 발음해 오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것은 [짤따]가 맞는 발음입니다. 그리고 간혹 겹받침 ‘ㄼ’을 모두 발음해서 [짧따]로 발음하는 분들도 종종 있는데, 이것도 잘못된 발음이지요.
숫자 ‘8’을 고유어로 말할 때 [여덥]이라고 하는 분들은 아마 안 계실 겁니다. 이와 같이 ‘ㄼ’ 받침이 있는 음절이 단어의 끝자리에 오거나 자음 앞에 올 때는 겹받침 ‘ㄼ’ 중에서 ‘ㄹ’만 발음하기 때문에 [짤따]라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짧다’의 활용형은 ‘짧고, 짧지[짭꼬, 짭찌]’가 아니라 [짤꼬, 짤찌]로 발음하고, ‘넓다, 얇다, 엷다’도 이와 마찬가지로 활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발을 밟다’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자음 앞에서 [ㅂ]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밟고, 밟지[밥:꼬, 밥:찌]’로 발음한다는 점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오늘은 겹받침 ‘ㄼ’의 발음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