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직사하게, 직사게

2013-04-16

어떤 질병에 걸려서 고생할 때 특별한 방법을 썼더니 그 병이 나았다고 하는 얘기를 종종 하는데요, 이런 경우에 ‘직효’와 ‘즉효’라는 표현을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 맞는 것은 ‘곧 즉(卽)’자를 쓰는 ‘즉효(卽效)’입니다.

‘즉’과 ‘직’은 발음과 글자의 모양도 비슷하고 또 뜻도 어느 정도 통하기 때문에 자주 혼동이 생기곤 하지요. ‘곧을 직(直)’자를 써서 ‘어떤 결과나 효과가 지체 없이 곧바로 나타나는 일’을 뜻할 때는 ‘직방(直房)’이나 ‘직통(直通)’과 같은 표현을 쓸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즉’자와 ‘직’자가 항상 대립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 곧 처리하여 결정하는 것’은 ‘즉결(卽決)’과 ‘직결(直決)’이 모두 맞고, 따라서 ‘즉결 심판’과 ‘직결 심판’ 모두 맞는 표현입니다. 또 그 자리에서 바로 죽는 것은 ‘즉사(卽死)’라고도 하고 ‘직사(直死)’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직사하다’라는 표현을 죽음과 관련해서 쓰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직사하게’라는 부사의 형태로 사용하고 ‘굉장히’나 ‘실컷’의 뜻을 나타내게 되죠. 예를 들어 ‘외국에 가서 직사하게 고생했다.’와 같이 쓸 수 있겠는데요, ‘직사하게’에서 ‘하’자를 빼고 그냥 ‘직사게’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직사하게’가 맞는 표현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아 두시면 어떨까요?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