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사탕이나 초콜릿같이 달콤한 것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엄마들은 아이의 이가 썩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하지요. 뭔가에 반하거나 그것에 혹해서 어쩔 줄 모를 때 보통 ‘사죽을 못 쓴다’라는 표현을 쓸 때가 많은데요, 이것은 ‘사죽을 못 쓰다'가 아니라 ‘사족을 못 쓰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우리 애는 초콜릿이라면 사족을 못 써요.’와 같이 말할 수 있겠죠.
원래 ‘사족’이라는 말은 ‘짐승의 네 발’을 가리키거나 또는 ‘네 발 달린 짐승’을 뜻합니다. 그리고 두 팔과 두 다리를 뜻하는 말인 한자어 ‘사지(四肢)’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사족을 못 쓴다’고 하면 어떤 것을 너무나 좋아해서 팔, 다리마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라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족’이라는 말에는 다른 뜻의 표현으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 ‘사족을 달다’ 또는 ‘사족을 붙이다’와 같이 쓰는 표현인데요, 이 말은 원래 ‘화사첨족(畵蛇添足)’이라는 한문숙어를 줄여서 쓰는 것입니다.
이것은 뱀을 빨리 그리는 경쟁에서 제일 먼저 그린 사람이 다 그리고 나서 보니 뭔가 빠진 것 같아서 뱀 그림에 발까지 그려 넣어 실패했다고 하는 고사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쓸데없는 군일을 하다가 도리어 실패한다든지 이야기 끝에 뭔가 부족하고 미진한 사항을 덧붙일 때 쓰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