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유명한 분이 돌아가시고 나면 일반인들이 그분의 생가를 방문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가에 가 보면 그분이 생전에 쓰시던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이 ‘고스란히’라는 말은 ‘건드리지 않아서 조금도 축이 나거나 변하지 않고 그대로 온전한 상태로’라는 뜻을 가진 부삽니다. 그 외에도 ‘봉급 외의 수입은 고스란히 저축한다.’ 또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서 있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전부’를 뜻하는 부사 가운데 ‘통째로’라는 것도 있는데요, 원래 ‘통째’는 ‘나누지 않은 덩어리 전부’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렸다.’ 또는 ‘뱀이 개구리를 통째로 삼켰다.’와 같이 말할 수 있지요.
그런데 ‘고스란히’나 ‘통째로’는 모두 ‘전부’라는 뜻과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의미 면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스란히’는 온전한 상태로 둔다든지 조금도 빼지 않고 가지고 있거나 다른 사람에게 준다든지 할 때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반면에 ‘통째로’는 조금도 나누지 않은 ‘덩어리’라는 것에 초점을 두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볼 수 있습니다. ‘통째로’와 비슷한 표현으로 ‘가르거나 쪼개지 않은, 생긴 그대로의 상태’를 의미하는 ‘온새미’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아나운서 유지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