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말의 관형사나 부사 가운데는 뜻이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구별해서 쓰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사뭇’과 ‘자못’이라는 표현을 예로 들 수 있겠는데요, 이 두 표현의 뜻이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보니까 서로 뒤섞어서 쓰는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다음의 예문을 잘 들어 보시고 어느 것이 맞는지 찾아보시지요.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가 사뭇 큽니다.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가 자못 큽니다.
이 예문에서는 ‘기대가 자못 큽니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자못’은 ‘생각보다 매우’라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라는 뜻이 되는 것이죠.
반면에 ‘사뭇’은 상당히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아주 딴판으로’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두 형제의 성격이 사뭇 다르다.’라고 하면 두 형제의 성격이 아주 다르다는 뜻이죠. 그리고 그 외에도 ‘그의 마음에는 사뭇 슬픔이 밀려왔다.’와 같이 ‘마음에 사무치도록 매우’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못’과 ‘사뭇’은 뜻에 엄연한 차이가 있는 표현들이니까 정확하게 구별해서 사용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