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 속담에 ‘부조 안 한 나그네 제상[제ː쌍] 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도와주지도 않는 사람이 오히려 방해를 놓아서 일을 그르치게 만드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지요.
이 속담에 나온 ‘부조’라는 말을 ‘부주’로 알고 사용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부조’는 잔칫집이나 상가(喪家) 따위에 돈이나 물건을 보내 도와주는 것을 뜻하지요.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부조를 하는 돈’을 ‘부줏돈’이라고 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부좃돈’ 또는 ‘부조금(扶助金)’이 맞습니다.
현실적으로 ‘부주’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이것은 어원을 의식하는 경향이 커서 양성 모음 형태인 ‘부조’를 그대로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원래 한자의 형태를 그대로 표준어로 쓰는 것이죠.
그리고 혼인한 두 집안의 같은 항렬인 사람끼리 서로를 부를 때도 ‘사돈’과 ‘사둔’이 뒤섞여 쓰이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사돈’이 맞습니다. 또 아버지의 형제를 부르는 표현인 ‘삼촌’과 ‘삼춘’ 중에서 맞는 것은 ‘삼촌(三寸)’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부조, 사돈, 삼촌’은 현실적으로 ‘부주, 사둔, 삼춘’이 널리 쓰이고 있지만, 어원을 의식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부조, 사돈, 삼촌’이라는 한자어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