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기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파업’을 할 때가 있습니다. ‘파업(罷業)’은 ‘노동 조건의 유지 및 개선을 위하여, 또는 어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한꺼번에 작업을 중지하는 것’을 말하지요. ‘동맹 파업’이라고도 하는데,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이나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파업’ 외에도 ‘태업’이라는 것이 있지요. ‘파업’은 ‘그만둘 파(罷)’자를 쓰고, ‘태업’는 ‘게으를 태(怠)’자를 쓰니까 어떤 뜻인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태업(怠業)’은 ‘노동 쟁의 행위의 하나로, 겉으로는 일을 하지만 의도적으로 일을 게을리 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손해를 주는 방법’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말로 태업’이라고 하는 것을 ‘사보타주’라는 외래어로도 들어 보신 적이 있을 것 같은데요, ‘사보타주(sabotage)’는 프랑스어 단업니다. 원래 프랑스어의 ‘사보(sabot)’는 ‘나막신’을 뜻하는 말인데요, ‘사보타주’는 중세 유럽의 농민들이 영주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해서 수확물을 ‘사보’ 즉 ‘나막신’으로 짓밟은 데서 연유했다고 합니다.
보통 ‘사보타주’를 ‘태업(怠業)’이라고 번역하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태업에 그치지 않고 쟁의 중에 기계나 원료를 고의적으로 파손하는 행위도 포함돼서 실제로는 ‘태업’보다 넓은 내용을 가지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