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말 품사 가운데 ‘관형사(冠形詞)’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명사, 대명사, 수사와 같은 체언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체언과 띄어서 쓰도록 돼 있습니다.
관형사에는 ‘이, 그, 저’와 같은 지시 관형사도 있고, ‘한, 두, 세, 네’와 같은 수 관형사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 저 집, 두 번, 세 그루’와 같은 표현에서는 관형사와 그 뒤에 오는 말을 모두 띄어서 씁니다.
그렇다면 ‘이곳, 그때, 저쪽’ 같은 표현을 글자로 표기할 때는 도 띄어서 쓰는 것이 맞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원칙대로 한다면 띄어서 쓰는 것이 맞지만, 이와 같은 표현들은 모두 예외적으로 붙여서 쓰도록 돼 있습니다.
‘이곳, 그곳, 저곳’은 지시 관형사 ‘이, 그, 저’와 명사 ‘곳’이 결합한 말이지만 그대로 하나의 단어로 굳어졌다고 봐도 무리가 없어서 한 단어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 씁니다.
‘이, 그, 저’가 결합해서 한 단어로 인정될 수 있는 것들에는 그 외에도 ‘이것, 그것, 저것’, ‘이때, 그때, 접때’, ‘이분, 그분, 저분’ 그리고 ‘이쪽, 그쪽, 저쪽’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오늘은 지시 관형사 ‘이, 그, 저’와 관련된 띄어쓰기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