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20여 년 전에 독일의 베를린 장벽과 함께 동독 정권이 무너지면서 독일이 통일됐고, 뒤이어 동유럽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여 공산주의 진영이 와해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어떤 조직이나 계획 같은 것이 산산이 무너지는 것을 가리켜서 ‘와해’라고 합니다. 보통 ‘봉건 왕조가 와해되다’ 또는 ‘신분 질서가 와해되다’와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
‘와해(瓦解)’라는 말은 ‘기와 와(瓦)’자에 ‘풀 해(解)’자를 써서 원래는 ‘지붕을 덮은 기와가 깨어진다는 뜻으로, 집이 무너지는 것을 표현한 말입니다. 결국 기와가 깨져서 흩어지는 것처럼 조직이나 계획 따위가 산산이 무너지고 흩어지는 것을 이르는 말이지요.
그리고 어떤 일에서 ‘일익을 담당한다’고 하면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여기서 ‘일익’은 무슨 뜻일까요?
‘일익’은 ‘한 일(一)’자에 ‘날개 익(翼)’자를 써서, 원래는 ‘한 쪽 날개’라는 뜻입니다. 새는 양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는데, 거기서 한 쪽 날개라는 것은 그만큼 큰 비중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구실을 하는 한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어떤 큰 일에서 한 소임을 맡았다는 뜻으로 ‘일익을 맡다, 일익을 담당하다’와 같이 쓰는 것입니다.
오늘은 한자의 뜻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인 ‘와해’와 ‘일익’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