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어 연구회 제공 ‘바른 말 고운 말’입니다.
우리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겉모양새를 잘 꾸미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지요.
사람이든 물건이든 훤하고 보기에 좋다고 할 때 ‘잘생겼다’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이것을 글자로 써 놓은 것을 보면 ‘잘’과 ‘생겼다’를 붙여서 쓸 때도 있고 띄어서 쓸 때도 있는데, 그렇다면 이 경우에는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기 형태일까요?
사람의 얼굴이나 풍채가 훤하여 훌륭하다든지 물건의 모양이 미끈하여 보기에 좋다는 뜻으로 말할 때는 모두 붙여서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 이유는 이 경우의 ‘잘생기다’는 형용사로 한 단어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잘’과 ‘생기다’를 띄어서 쓰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이때는 ‘생기다’가 동사로 쓰인 것인데, 없던 것이 새로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초콜릿을 먹으면 얼굴에 여드름이 잘 생겨요.’라고 하면 여드름이 종종 얼굴에 난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잘생기다’의 반대인 ‘못생기다’ 역시 생김새가 보통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한 단어이므로 모두 붙여서 써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 붙여서 쓰고 또 어떤 경우에 띄어서 쓰는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