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너도 많이 바쁠 텐데 이렇게 도와주니 정말 고맙다. 고생 많았지?”
“아니야, 이런 일은 하도 많이 해서 이젠 이골이 났는걸, 뭐.”
같은 종류의 일을 아주 많이 하다 보면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지지요. 앞서 들으신 대화에서는 이런 것을 가리켜서 ‘이골이 나다’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그렇다면 ‘이골’이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원래 ‘이골[이ː골]’은 ‘아주 길이 들어서 몸에 푹 밴 버릇’이라는 뜻의 고유업니다. 이 말은 보통 동사 ‘나다’와 함께 써서 ‘이골이 나다’라는 표현으로 많이 쓰고 있는데, 결국 어떤 일에 완전히 길이 들어서 아주 익숙해진다는 뜻이지요.
이와 비슷하게 쓸 수 있는 표현으로 ‘이력이 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력(履歷)’은 ‘많이 겪어 봐서 얻게 된 슬기’라는 뜻으로 ‘이력이 나다’는 결국 많이 경험해 보면서 일하는 방법을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거쳐 온 학업, 직업, 경험 등의 내력’도 ‘이력’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내력을 적은 문서를 ‘이력서(履歷書)’라고 하지는 거죠.
오늘은 어떤 일을 오래 하면서 얻게 되는 것과 관련 있는 ‘이골’과 ‘이력’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