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말에 있는 형용사나 동사와 같은 용언은 문장 속에 들어가 사용될 때는 활용시켜야 하는데요, 어떤 용언은 활용할 때 어간과 어미의 형태가 규칙적이지만, 또 어떤 용언은 어간이나 어미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활용할 때 형태가 규칙적인 것을 ‘규칙활용’이라고 하고, 형태가 달라지는 것을 ‘불규칙활용’이라고 합니다. 규칙활용을 하는 ‘웃다’의 경우, 뒤에 자음이나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와도 ‘웃고, 웃지, 웃어요’와 같이 어간의 형태가 변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같은 ㅅ받침이 있는 ‘낫다’의 경우는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ㅅ받침이 탈락하고 ‘나아요, 나으면’과 같이 형태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어떤 용언은 형태는 같은데 규칙활용을 하는 것도 있고 불규칙활용을 하는 것도 있습니다. ‘묻다’가 바로 그런 옌데요, ‘질문하다’와 같은 뜻으로 쓰는 경우에는 ‘물어요, 물으면’과 같이 불규칙활용을 하는 반면에, ‘옷에 흙이 묻다’나 ‘땅에 묻다’ 또는 ‘가슴 속에 비밀을 묻다’처럼 쓰는 경우에는 ‘묻어요, 묻으면’과 같이 규칙활용을 합니다.
이와 같이 같은 형태를 갖는 용언으로 규칙활용과 불규칙활용이 모두 되는 용언에는 ‘걷다’나 ‘굽다’ 같은 것도 있으니까 주의해서 활용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