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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잠식하다

2013-08-08

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나라 금융권의 저금리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대부분 우리나라보다도 금리가 훨씬 낮습니다. 하나의 예로 일본은 사실상 제로 금리입니다. 그래서 일본 안에서 돈을 굴리는 것보다는 한국과 같이 금리가 더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되는 것이지요. 최근 일본계 자본이 국내 제2금융권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대부업계에 이어 저축은행까지 조금씩 잠식해 가고 있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잠식(蠶食)’이라는 말은 원래 ‘누에 잠(蠶)’자에 ‘먹을 식(食)’자를 써서 ‘누에가 뽕잎을 먹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는 것이 처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것이 계속되다 보면 큰 나뭇잎도 다 갉아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뜻에서 ‘잠식’이라는 말은 이익이나 영역을 한꺼번에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침략해 들어와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뜻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누에를 치는 방’을 ‘잠실(蠶室)’이라고 하는데, 서울에 있는 ‘잠실’이라는 지명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조선 초기에 양잠업을 장려하기 위해서 이곳에 뽕나무를 심고 국립양잠소격인 ‘잠실도회(蠶室都會)’를 설치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누에 잠(蠶)’자와 관련된 표현인 ‘잠식’과 ‘잠실’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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