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때 보통 ‘꿈결 같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합니다. ‘꿈결’은 ‘꿈을 꾸는 어렴풋한 동안’이라는 뜻으로, ‘꿈결에 들은 이야기’ 또는 ‘꿈결에 본 듯하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덧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동안’이라는 뜻으로도 쓰여서 ‘한 해가 꿈결에 지나갔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꿈결’이란 말에서 뒤에 붙은 ‘-결’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서 ‘지나가는 사이’ 또는 ‘도중’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삽니다. ‘꿈결’ 외에도 ‘무심결, 잠결, 미심결, 말말결’ 등이 있는데요, 이 말들은 주로 뒤에 ‘에’를 붙여서 ‘무심결에, 잠결에’ 그리고 ‘미심결에, 말말결에’ 등으로 쓰입니다.
이 중에서 ‘미심결(未審-)’은 ‘아직 깨닫지 못하는 사이’나 ‘확실하지 못해서 마음이 놓이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말입니다. ‘미심결에 일어난 일이라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었다.’라든지 ‘미심결에 다시 가 봤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또 ‘말말결’은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사이’라는 뜻으로, ‘말말결에 기분이 상하다.’와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의존명사 ‘결’도 있는데요, 이것은 관형사나 어미 ‘-는’ 뒤에서 쓰여서 ‘때, 사이, 짬’의 뜻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어느 결에 지나갔다.’ 또는 ‘자기도 모르는 결에 웃음이 터졌다.’처럼 표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