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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액땜, 수땜, 꿈땜

2013-10-15

우리말에 ‘땜하다[땜ː하다]’라는 동사가 있는데, 이것은 크게 두 가지 뜻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선 ‘금이 가거나 뚫어진 데를 때운다든지 잘못된 일을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임시변통으로 고친다’는 뜻으로 ‘땜질하다’의 뜻이 있는 반면에 ‘어떤 액운을 넘기거나 다른 고생으로 대신 겪는다’는 뜻이 있지요.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두 번째 뜻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모질고 사나운 운수’를 ‘액(厄)’이라고 하는데, 그 뒤에 ‘땜’이 붙은 ‘액땜’은 ‘앞으로 닥쳐올 액을 다른 가벼운 곤란으로 미리 겪음으로써 무사히 넘기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액때움’이라는 말의 준말인데, 보통 지갑을 잃어버린 경우에 ‘지갑 잃어버린 일을 액땜한 셈으로 친다.’고 하면 앞으로 닥쳐올 불행을 지갑 잃어버리는 것으로 미리 넘긴다고 생각하는 거죠.

실제로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너무 걱정하고 괴로워하기보다는 그 일보다 더 큰 일이 생기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또 그 일을 계기로 스스로 좀 더 조심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액땜’과 비슷한 의미로 ‘수땜(數-)’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앞으로 닥쳐올 나쁜 운수를 미리 다른 고난을 겪어서 대신하는 것’을 뜻합니다. 또 ‘꿈땜’이란 말도 있는데요, 이것은 ‘꿈에서 본 좋거나 궂은 조짐을 현실로 겪어서 때우는 일’을 말하죠. ‘그릇을 깬 것은 꿈땜으로 생각해라.’와 같이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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