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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뜨이다, 트이다

2013-11-05

우리말 동사에서 서로 비슷해 보이는 것 중에 ‘뜨이다’와 ‘트이다’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뭔가 관심이 생기는 이야기를 듣고 선뜻 마음이 끌릴 때 ‘귀가 번쩍 뜨이다’와 ‘귀가 번쩍 트이다’ 중에서 어느 것을 쓰는 것이 맞을까요?

먼저 ‘뜨이다’는 ‘뜨다’의 피동사로, 일반적으로는 ‘눈’과 관련해서 ‘눈을 뜨다’나 ‘눈이 뜨이다’와 같이 쓰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뜨다’나 ‘뜨이다’는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것에 대해서도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뜨이다’는 뭔가를 들으려고 청각의 신경이 긴장된다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귀가 번쩍 뜨이다’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반면에 ‘트이다’는 동사 ‘트다’와 관련이 있는 것인데, 막혀 있던 것이 열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서로 거래하는 관계가 열리는 것을 ‘거래가 트이다’라고 하고, ‘말년에 운이 트였다.’고 하면 막혀 있던 운 같은 것이 열려서 좋은 상태가 된다는 뜻이 됩니다.

그 외에도 마음이나 가슴이 답답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든지 막혀서 제대로 나오지 않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할 때도 ‘트이다’를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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