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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젊다, 늙다

2014-01-28

우리말에서 동사와 형용사를 가리켜서 ‘용언(用言)’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문장에서 서술어의 기능을 하는 문장 성분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동사와 형용사는 활용하는 경우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뒤에 오는 명사를 꾸며 줄 때라든지 문장의 마지막에 올 때는 형태가 서로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동사 ‘입다’의 경우 현재형은 ‘입는’이 되고, 형용사 ‘좋다’는 ‘좋은’이 됩니다. 또 문장 종결형에서도 동사 ‘입다’의 현재형은 ‘입는다’가 되지만, 형용사 ‘좋다’의 현재형은 ‘좋다’ 그대로 쓰지요.

그렇다면 형용사 ‘젊다’의 반대말로 생각할 수 있는 ‘늙다’는 형용사일까요? 아니면 동사일까요?

형용사 ‘젊다’의 반대라고 하니까 ‘늙다’도 당연히 형용사가 아닐까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늙다’는 형용사가 아니라 동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명사를 수식할 때는 ‘늙은’도 되지만 ‘늙는’도 된다는 것을 보면 ‘늙다’가 동사라는 뜻이 되지요.

‘늙은 호박’은 ‘지나치게 익은 호박’이라는 뜻으로 이미 늙은 상태를 가리키고, ‘빨리 늙는 이유’라는 말은 ‘빨리 늙게 되는 이유’라는 뜻으로 현재형을 씁니다. 그리고 종결형에서도 ‘손이 빨리 늙는다.’와 ‘오늘 날씨가 좋다.’를 비교해 봐도 그 차이를 분명하게 알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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