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의견을 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의견들을 말하게 됩니다. 그것이 옳거니 옳지 않거니 하고 말한다는 뜻으로 보통 ‘왈가왈부(曰可曰否)’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여기서 ‘가’는 ‘옳을 가(可)’자고, ‘부’는 ‘아닐 부(否)’자를 씁니다.
‘왈가왈부’와 비슷한 표현으로 ‘가타부타’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가’와 ‘부’는 ‘왈가왈부’에서와 같은 한자를 쓰지요. 결국 ‘가타부타’라는 말은 ‘어떤 일에 대해서 옳다느니 그르다느니 하는 것’을 뜻하는 명사로, 보통 ‘가타부타 말이 없다.’ 또는 ‘가타부타 말 좀 해라.’와 같이 씁니다.
그렇다면 ‘가타부타’에서 ‘타’는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요?
‘가타부타’는 원래 ‘가하다’와 ‘부하다’가 합해진 말로, ‘가하다’가 줄어서 ‘가타’가 됐고, ‘부하다’가 줄어서 ‘부타’가 된 것입니다.
우리 맞춤법에는, 어간의 끝음절 ‘하’에서 모음 ‘ㅏ’가 줄고 첫소리 자음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서 거센소리로 될 때는 거센소리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가하다’에서 ‘하다’가 ‘타’로 된 것이지요.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 표현으로는 ‘다정하다-다정타’, ‘연구하도록-연구토록’, 그리고 ‘간편하게-간편케’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