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티는 성미를 가리켜서 ‘고집(固執)’이라고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조금도 융통성이 없이 자기주장만 계속 내세우는 사람을 ‘고집불통(固執不通)’ 또는 ‘고집쟁이’라고 하지요.
우리 속담에 ‘쇠고집과 닭고집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쇠고집’은 ‘몹시 센 고집이나 그런 고집이 있는 사람’을 뜻하고, ‘닭고집’은 ‘고집이 센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인데, 결국 이 속담은 하고 싶은 대로 하고야 마는 소나 닭처럼 고집이 몹시 센 것을 이르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황고집(黃固執)’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원래 ‘평양 황고집’에서 유래한 것인데, 우리 속담에도 ‘평양 황고집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평양에 황가 성을 가진 사람이 일이 있어서 서울에 왔다가 친구의 초상을 만나 조문을 가게 되었는데, 이번은 친구의 조문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면서 급히 평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조문을 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로, 완고하고 고집 센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 외에도 ‘억지가 매우 심해서 자기 의견만 내세워 우기는 성미나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옹고집(壅固執)[옹ː고집]’과 ‘땅고집[땅꼬집]’ 같은 것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