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뭔가 부탁을 할 때 들어줄 수 있을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거절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의 요구나 의견을 거절한다는 뜻으로 말할 때 동사 ‘튕기다’를 사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모처럼 부탁하는 건데 튕기는 것 같아 미안하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튕기다’와 모양이 비슷한 ‘퉁기다’라는 동사를 쓸 수도 있습니다. ‘퉁기다’와 ‘튕기다’는 물론 별개의 단어지만 공통적인 뜻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부탁을 거절한다는 뜻 외에도 가야금이나 기타와 같이 현을 당겼다 놓아 소리가 나게 한다는 뜻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야금 줄을 퉁기다’나 ‘기타 줄을 튕기다’는 모두 가능한 표현입니다.
이 중에서도 ‘튕기다’에는 상당히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 벽에 박으려던 못이 튕겨 나왔다.’, ‘물을 튕기며 장난을 하고 있다.’ 또는 ‘논쟁이 불꽃을 튕기고 있다.’와 같이 여러 가지 뜻으로 사용할 수 있지요.
또 이와 모양이 비슷한 동사인 ‘튀기다’는 ‘벽에 공을 튀기다’ 또는 ‘버스는 길가로 흙탕물을 튀기며 빠르게 달려갔다.’와 같이 말할 수 있겠습니다. 모양이 비슷한 동사들인 ‘튕기다, 퉁기다, 튀기다’는 서로 비슷한 뜻을 갖고 있는 부분도 있고, 각각의 특징적인 뜻을 갖고 있는 부분도 있으니까 상황에 맞도록 잘 살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