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을 ‘중추(中樞)’라고 해서 ‘중추적(中樞的)’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주로 ‘중추적 역할을 맡다’, ‘중추적인 지위를 차지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중추적’과 반대의 뜻을 가진 표현으로는 ‘말초적(末梢的)’이나 ‘지엽적(枝葉的)’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말초(末梢)’란 ‘사물의 맨 끄트머리’라는 뜻으로, ‘말초적’은 ‘본질적인 것이 아닌 부차적인 것’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그 문제는 전체적인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말초적 현상에 불과하다.’처럼 쓸 수 있지요.
그리고 ‘지엽적’이란 말 역시 ‘본질적이거나 중요하지 않고 부차적인 것’을 뜻하므로 ‘지엽적인 문제’라든지 ‘지엽적인 사건’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말초’와 ‘지엽’이란 말은 모두 나무와 관련된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말초’는 ‘끝 말(末)’자에 ‘나무 끝 초(梢)’자를 써서 ‘나뭇가지의 끝에서 갈리어 나간 가는 가지’라는 뜻이고, ‘지엽’은 ‘가지 지(枝)’자에 ‘잎 엽(葉)’자를 써서 글자 그대로 식물의 ‘가지와 잎’이라는 뜻이지요.
결국 나무에서 중심이 되는 부분은 ‘줄기나 뿌리’라고 한다면 ‘가지와 잎’은 중심에서 벗어난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나무의 꼭대기 줄기’를 ‘우듬지’라고 하고, ‘나뭇가지의 맨 끝에 있는 가지’를 ‘위초리’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