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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곱빼기, 밥빼기, 구석빼기

2014-07-16

음식점에서 음식을 시킬 때 한 그릇으로는 양이 안 차는 경우에는 ‘곱빼기’로 주문할 때가 있습니다. ‘곱빼기’란 ‘음식에서, 두 그릇의 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이라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이것은 ‘곱’ 뒤에 ‘배기’를 쓰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빼기’를 쓰는 것이 맞을까요? 아마 상당히 혼동되실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된 규칙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면 발음과 같이 ‘-빼기’로 적는다는 것입니다. ‘곱빼기’의 경우 ‘곱’이라는 말만으로도 독립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곱’ 뒤에 ‘빼기’라고 쓰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뒤에 붙어 있는 ‘-빼기’는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이라는 뜻을 더해 주는 접미삽니다. 다른 예로 ‘밥빼기, 악착빼기, 구석빼기’ 같은 것이 있는데, ‘밥빼기’는 ‘동생이 생긴 뒤에 샘내느라고 밥을 많이 먹는 아이’를 말합니다. ‘전에는 잘 안 먹던 아이가 동생이 생긴 뒤로 갑자기 밥빼기가 되었다.’와 같이 말할 수 있겠습니다. 또 ‘악착빼기’는 ‘몹시 악착스러운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고, ‘구석빼기’는 ‘썩 치우쳐 박힌 구석 자리’라는 뜻이지요.

그리고 ‘-빼기’라는 접미사는 ‘비하’의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는 것을 낮잡아 이르는 관용 표현인 ‘코빼기도 내밀지 않다’나 ‘코빼기도 못 보다’에 나오는 ‘코빼기’라는 말도 ‘코’를 속되게 이르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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