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요즘 하영이하고 얘기 안 하는 것 같더라.”
“며칠 전에 하영이하고 좀 심하게 다퉜는데, 그 후로는 얼굴 보기가 좀 멋쩍어서.”
다른 사람과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면 다시 대면하기가 좀 어색하고 쑥스럽게 생각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보통 ‘멋쩍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리고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말 같은 것이 싱겁고 쓸데없어 보일 때는 ‘객쩍은 소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지금 말씀드린 ‘멋쩍다’와 ‘객쩍다’라는 표현을 글자로 쓸 때, ‘적다’로 써야 할지 아니면 발음처럼 된소리로 ‘쩍다’로 써야 할지 자신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적다’와 ‘-쩍다’ 중에서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혼동될 수 있는 단어는 우선 ‘딴기적다’나 ‘열퉁적다’처럼 [적다]로 발음되는 경우는 발음 그대로 ‘적다’로 쓰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맛이 적어 싱겁다’는 뜻을 가진 ‘맛적다’라는 합성어처럼 ‘적다(少)’의 뜻이 유지되어 있는 경우에도 ‘적다’로 씁니다.
반면에 ‘적다(少)’의 뜻이 없이, [쩍다]로 발음되는 경우는 발음 그대로 ‘쩍다’로 쓰도록 돼 있습니다. 따라서 ‘객쩍다’나 ‘멋쩍다’ 같은 단어에는 ‘적다’의 뜻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발음과 마찬가지로 ‘객쩍다, 멋쩍다’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