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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짬밥, 잔반

2014-11-06

군대에 갔다 온 사람들의 대화에서 ‘짬밥’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짬밥’은 ‘군대에서 먹는 밥’을 이르는 말로, 군대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품질이 나쁘고 맛이 없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군대 급식비가 계속 인상되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요.

‘짬밥’은 그 외에도 군대, 직장, 학교 등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연륜(年輪)’을 뜻하기도 해서 ‘내가 인생 짬밥을 먹어도 너보다 십 년은 더 먹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짬밥’은 원래 ‘먹고 남은 밥’이라는 뜻의 한자어 ‘잔반(殘飯)’에서 변한 말로, ‘남은 밥’이나 ‘음식 찌꺼기’라는 우리말 표현으로 순화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을 뜻하는 ‘대궁’ 또는 ‘대궁밥[대궁빱]’과도 같은 뜻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밥’과 관련된 표현 중에 ‘감투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감투’는 옛날에 머리에 쓰던 의관의 하난데, 위로 올라가 있는 모양 때문에 ‘감투밥’은 ‘그릇 위까지 수북하게 담은 밥’을 뜻합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고봉밥’도 있는데, ‘고봉(高捧)’은 ‘곡식을 되질하거나 그릇에 밥 등을 담을 때에, 그릇의 전 위로 수북하게 담는 방법’을 뜻하는 한자업니다. 또 육체적인 노동을 많이 하던 머슴들은 밥을 많이 먹어야 힘을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수북하게 많이 담은 밥’을 ‘머슴밥’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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