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의 넓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마지기’라는 것이 있는데, ‘한 마지기’는 볍씨 한 말의 모나 씨앗을 심을 만한 넓이를 말합니다. ‘마지기’가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숫자 뒤에 띄어서 쓰도록 돼 있어서 ‘논 다섯 마지기’와 같이 말하게 됩니다.
그런데 ‘마지기’라는 말 앞에 ‘논’을 붙여서 쓰는 ‘논마지기’라는 말은 ‘얼마 되지 아니한 면적의 논’을 가리키고,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로 ‘논뙈기’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얼마 안 되는 자그마한 논’이라는 뜻입니다.
‘논뙈기’에서 ‘뙈기’라는 말은 ‘경계를 지어 놓은 논밭의 구획’을 말하는데요,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서 일정하게 경계를 지은 논밭의 구획을 세는 단위로도 사용됩니다.
‘논뙈기’와 마찬가지로 ‘얼마 안 되는 자그마한 밭’은 ‘밭뙈기’라고 하고, ‘얼마 안 되는 자그마한 땅’은 ‘땅뙈기’라고 하지요. 이 ‘뙈기’는 ‘ㄸ’에 모음 ‘ㅙ’를 붙여서 쓰는데, 이것을 잘못 발음하면 ‘때기’처럼 쓸 수도 있게 됩니다.
그러나 ‘-때기’는 이와는 전혀 다르게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이불때기’는 ‘이불’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송판때기’는 ‘송판’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니까 정확하게 사용하시도록 유의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