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나 모양 같은 것이 주위에 있는 것과 다르다면 눈에 잘 띄게 됩니다. 이런 것을 가리키는 동사로 ‘부각되다’가 있는데, ‘부각되다’는 ‘어떤 사물이 특징지어져 두드러지게 된다’는 뜻이므로 ‘그 색깔은 주위의 다른 색깔에 비해 단연 부각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부각되다’는 ‘주목받는 사람이나 사물 또는 문제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뜻으로도 쓸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그는 세계 선수권 대회 우승 이후 유망주로 부각되었다.’ 또는 ‘그 문제는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이것을 능동의 표현으로 사용할 때 ‘자신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공개하여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와 같이 ‘부각시키다’라는 사동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부각하다’로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처럼 불필요하게 사동 표현인 ‘-시키다’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려움을 뚫고 나아가 목적을 기어이 이룬다’고 할 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킨다.’라고 쓴다든지 ‘상대편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한다’고 할 때 ‘범인에게 투항하도록 설득시킨다.’처럼 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사동으로 쓸 이유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각각 ‘주장을 관철하다’, ‘투항하도록 설득하다’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