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건강과 관련된 표현 가운데 최근에 많이 들을 수 있는 표현은 단연 ‘힐링(healing)’인 것 같습니다. ‘힐링’은 ‘병이나 상처 따위를 고치다’ 또는 ‘낫게 하다’라는 뜻의 동사인 영어의 ‘heal’에서 나온 말인데, 우리말로는 보통 ‘치유(治癒)’라고 합니다.
병을 고치는 것과 관련해서 ‘치료’와 ‘치유’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 두 표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선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치료(治療)’는 ‘병이나 상처 따위를 잘 다스려 낫게 함’으로 돼 있고, ‘치유(治癒)’는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으로 돼 있는데, 사전적인 의미만 봐서는 명확하게 구별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치료’는 ‘다스릴 치(治)’자에 ‘병 고칠 료(療)’자를 쓰고, ‘치유’는 ‘다스릴 치(治)’자에 ‘병 나을 유(癒)’자를 씁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병이나 상처를 낫게 하는 경우에는 ‘치료’와 ‘치유’를 모두 쓸 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나 슬픔 또는 추상적인 상처 같은 것을 낫게 하는 경우에는 보통 ‘치유’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병을 다스려 고치는 사람의 노력이나 약의 효력에 초점을 두는 것이 ‘치료’라면 ‘치유’는 자연적인 현상이나 기도, 운동 같은 것을 통해 병이 나아서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회복되게 하는 데에 초점을 두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혼의 치료’라는 말보다는 ‘영혼의 치유’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