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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애인, 팔방미인

2015-05-08

우리나라와 일본은 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에 한자어의 뜻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는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들도 있어서 잘못하면 원래 말하려던 것과 전혀 다른 뜻으로 오해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애인(愛人)’이란 말을 ‘서로 애정을 나누며 마음속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지만, 일본에서는 ‘첩이나 정부’와 같이 ‘불륜 상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팔방미인(八方美人)’이라는 한자 성어를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뜻하기 때문에 보통은 상대방을 칭찬하는 말로 많이 사용합니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누구에게나 잘 보이려고 싹싹하게 대하며 가볍게 처신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느낌으로 쓰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칭찬한다고 하면서 ‘팔방미인’이라고 했다가는 크게 실수하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팔방미인은 밥 굶는다.’라고 해서 이것저것 조금씩 할 줄 알고 깊이 있게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뜻으로 말하기는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팔방미인’을 ‘한 가지 일에 정통하지 못하고 온갖 일에 조금씩 손대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적으로 ‘팔방미인’이라는 말을 긍정적인 의미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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