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에 대해서 말할 때 ‘꼬장꼬장하다’라고 표현한다면 그것은 아마 대개 성격과 관련해서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형용사 ‘꼬장꼬장하다’는 ‘성미가 곧고 결백하여 남의 말을 좀처럼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는 ‘사람의 마음이 꼿꼿하여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그 어른의 꼬장꼬장한 성미를 누가 당해 낼 수 있겠소.’ 또는 ‘그 판사는 듣던 대로 꼬장꼬장하게 재판을 이끌어 나갔다.’와 같이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꼬장꼬장하다’는 원래 ‘가늘고 긴 물건이 굽지 아니하고 쪽 곧다’라는 뜻과 ‘늙은이의 허리가 굽지 아니하고 꼿꼿하며 건장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꼬장꼬장하신 것이 작년보다 더 단단해 보이신다.’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허리가 꼿꼿하다는 뜻보다는 성격이 곧고 고집이 세다는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꼬장꼬장하다’보다 큰 말은 ‘꾸정꾸정하다’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허리가 구부러지기 쉽습니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들 가운데는 허리가 심하게 구부러진 분들이 계신데, 이런 분들을 가리켜서 보통 ‘꼬부랑 할머니’라고 하지요. ‘꼬부랑’은 주로 명사 앞에 쓰여서 ‘꼬불꼬불하게 휘어짐을 뜻하는 말’로, ‘꼬부랑 나무, 꼬부랑 오솔길, 꼬부랑 고개’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