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소, 닭 보듯’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소와 닭은 같이 있어도 서로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또 아무 영향이나 피해를 주지 않는 관계에 있지요. ‘소 닭 보듯’은 이렇게 ‘서로 무심하게 보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데면데면’이라는 말에서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데면데면’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감이 없이 예사로운 모양’을 뜻하는 부사이고, ‘그와 나는 서로 잘 알지 못하고 데면데면 스쳐가는 사이일 뿐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소 닭 보듯’과는 반대로 ‘고양이 개 보듯’이라는 속담은 ‘사이가 매우 나빠서 서로 으르렁거리며 해칠 기회만 찾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말합니다. ‘대수롭지 않은 일로 계속 다투는 모양’을 뜻하는 ‘아옹다옹’과 관련이 있지요.
반면에 ‘내광쓰광’이라는 표현도 있는데요, ‘내광쓰광’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서 만나도 모르는 체하며 냉정하게 대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데면데면, 아옹다옹, 내광쓰광’ 모두 대인관계에서 피해야 할 일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