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띄어쓰기에 대한 것입니다.
4월 2일 개통한 호남고속철도의 정차 역을 두고 논란이 많았었는데요, 결국 서대전역을 거치지 않고 광주와 여수로 직행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가는 KTX는 ‘서울 광주 간 고속철도’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이 경우처럼 우리말에는 ‘사이 간(間)’자를 쓰는 표현이 많이 있는데요, 이 ‘사이 間’자는 앞의 말에 붙여서 쓸 때도 있고 띄어서 쓸 때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서울 광주 간 고속철도’에서처럼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를 말할 때,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와 같이 일부 명사 뒤에서 ‘관계’의 뜻을 나타낼 때는 ‘간’이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앞의 말과 띄어 쓰죠. 
그 외에도 ‘공부를 하든지 일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
이렇게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고 할 때 역시 띄어서 씁니다.
그런데 ‘부부간, 동기간, 부자간, 고부간, 인척간, 다소간’과 같이 한 단어로 돼 있는 것은 붙여서 쓰고, 또 ‘이틀간, 며칠간, 한 달 간’처럼 ‘間’자가 ‘기간’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올 때는 ‘동안’의 뜻을 가진 접미사이기 때문에 붙여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