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주 일요일 아침 9시에 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우리말 겨루기>에 나온 문제, 짚어 보겠습니다.
공통 쓰기 문젠데요, ‘뜨거운 바닥에 조금 타서 붙다’와 ‘한곳에 오래 있으면서 떠나지 않다’를 아울러 뜻하는 4음절로 된 동사는 무엇일까요?
출연자들이 제시한 답은 ‘눌어붙다’와 ‘눌러붙다’였는데, 이 중에 정답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정답은 ‘눌어붙다’입니다.
‘눌어붙다’를 ‘눌러붙다’로 잘못 알고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눌어붙다’는 동사 ‘눋다’와 ‘붙다’가 합해진 말입니다. 여기서 ‘눋다’는 ‘누’ 밑에 ㄷ 받침을 쓰고, ‘누런빛이 나도록 조금 타다’의 뜻입니다. 그런데 ‘눋다’는 ㄷ 불규칙 동사이기 때문에 ‘눋고, 눋지, 눌어’와 같이 활용됩니다. ‘밥이 눋는 냄새가 구수하게 났다.’ 또는 ‘밥이 눌어 누룽지가 됐다.’ 이렇게 말합니다.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은 ‘누룽지’라고 하고, 이 누룽지에 물을 붓고 푹 끓인 밥은 ‘눌은밥’이라고 하는데요, ‘눌은밥’은 발음 나는 대로 쓰지 않고 ‘누’ 밑에 ㄹ 받침을 쓰는 ‘눌은밥’으로 쓴다는 점을 잘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