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産苦)’라는 말은 ‘아이를 낳을 때에 느끼는 고통’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낳을 산(産)’자에 ‘괴로울 고(苦)’자를 쓰는데, ‘아내는 심한 산고를 겪은 끝에 아들을 낳았다.’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산고’라는 말을 비유적으로 쓰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어떤 것을 만들어 낼 때 겪는 고통’이라는 뜻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이번 논문은 오랜 산고 끝에 나온 것이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어떤 일을 하면서 오랫동안 고생하고 노력해 온 끝에 마침내 좋은 결과를 보게 됐다는 뜻에서 ‘이번 작품은 오랜 산고의 고통을 거쳐 나온 것입니다.’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이 예문에서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산고의 고통’이라는 표현입니다. ‘산고’의 ‘고’자가 ‘고통’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산고의 고통’이라고 하면 ‘고통’이라는 뜻의 표현을 두 번 반복해서 말하게 됩니다. 따라서 ‘산고의 고통’은 잉여적인 표현이니까 그냥 ‘산고’라고만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오늘은 ‘산고’와 관련해서 잘못 쓰기 쉬운 ‘산고의 고통’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