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 다룰 문제는 뜻풀이를 보고 단어를 맞히는 것입니다.
문제 드립니다. ‘돈 따위를 나중에 받기로 하고 빌려주다’를 뜻하는 네 음절로 된 동사는 무엇일까요?
출연자들이 제시한 답으로 ‘꾸어주다, 내어주다’가 있었는데요, 이것은 모두 맞는 답이 아니고, ‘뀌어주다’가 정답입니다.
‘꾸어주다’는 우리가 잘못 알고 사용하는 표현인데요, 보통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할 때 ‘돈 좀 꾸어 줘.’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동사 ‘꾸다’는 ‘뒤에 도로 갚기로 하고 남의 것을 얼마 동안 빌려 쓰다’의 뜻이기 때문에 ‘돈을 꾸어 줘.’라고 하면 빌려 달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리고 싶을 때는 그냥 ‘돈 좀 빌려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정답인 ‘뀌어주다’에서 ‘뀌다’는 ‘꾸이다’의 준말로, ‘남에게 다음에 받기로 하고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빌려준다’는 뜻의 동삽니다.
따라서 ‘친구에게 돈을 뀌었다.’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