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곡식이나 가루 또는 액체 따위의 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으로 ‘되’나 ‘말’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되’와 ‘말’ 중에서 양이 더 많은 것은 어느 것일까요?
요즘은 이런 그릇을 자주 볼 수 없어서 잘 모르실 수도 있겠는데요, ‘한 말’은 ‘열 되’로, ‘말’이 ‘되’보다 더 큰 단위입니다.
우리 속담에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조금 주고 그 대가로 몇 곱절이나 많이 받는 경우’를 이르는 것입니다. 보통 남에게 해를 조금 주었다가 도리어 자신이 크게 손해를 입는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하곤 하지요.
또 ‘되 글을 가지고 말 글로 써먹는다.’ 같은 속담도 있는데, 이는 ‘글을 조금 배워 가지고 가장 효과적으로 써먹는다’는 뜻입니다
이와 반대의 뜻을 가진 속담은 ‘말로 배워 되로 풀어먹는다.’인데요, ‘학문이나 경험 따위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요. 그리고 ‘말 위에 말을 얹는다.’는 ‘욕심이 많은 사람’을 이르기도 하고 ‘걱정이 겹겹으로 쌓임’을 이르기도 한다는 것도 참고로 함께 알아 두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