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말의 동사 ‘보다’는 그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다 쓸 수 있는 표현인데요, ‘보다’ 대신 ‘뵈다’나 ‘뵙다’를 써서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우선 ‘뵈다’는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라는 뜻으로 ‘저도 선생님을 뵈려던 참이었습니다.’ 또는 ‘일을 제대로 못해서 사장님 뵐 면목이 없습니다.’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뵙다’는 ‘뵈다’보다 더 겸양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그분을 직접 뵙지는 못했습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뵈다’와 ‘뵙다’의 예로 말씀드린 문장에서 동사를 서로 바꿔 써도 될까요? 예를 들어 ‘저도 선생님을 뵙으려던 참이었습니다.’라든지 ‘다음에 또 뵈겠습니다.’와 같이 말이죠.
아마 이런 문장은 좀 어색하다고 느끼셨을 텐데요, 그것은 ‘뵙다’가 보통 뒤에 ‘-고’, ‘-겠-’, ‘-지’와 같은 자음 어미와 결합할 때 쓰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뵈다’는 뒤에 오는 어미들이 앞의 어간에 받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으-’가 붙을 수도 있고 안 붙을 수도 있는 것들과 연결하기 때문에 ‘뵈니까, 뵈려고, 뵈면’과 같이 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