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처음에는 많이 힘들더라도 자꾸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정도 몸에 배서 익숙해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버릇이나 습관이 몸에 밴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동사 ‘들다’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를 재미없어하던 사람이 이제는 아주 열심히 하게 됐을 때는 ‘공부에 맛 들였다.’와 ‘공부에 맛 들렸다.’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까요?
네, 이 경우에는 ‘공부에 맛 들였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맛 들이다’에서 ‘들이다’는 동사 ‘들다’의 사동사로, ‘사진 찍기에 취미를 들이다.’, ‘컴퓨터 게임에 재미를 들이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맛 들이다’는 하나의 동사가 아니기 때문에 ‘맛’과 ‘들이다’를 띄어서 쓴다는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개살구도 맛 들일 탓’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것은 시고 떫은 개살구도 자꾸 먹어 버릇해서 맛을 들이면 그 맛을 좋아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 속담은 정을 붙이면 처음에 나빠 보이던 것도 점차 좋아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