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지은 지 오래된 목조 건물에서 계단을 밟고 올라간다든지 나무로 된 방바닥 위를 걸을 때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소리를 나타내는 표현을 ‘삐그덕거리다’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삐거덕거리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원래 ‘삐거덕거리다’는 ‘크고 단단한 물건이 서로 닿아서 갈리는 소리가 자꾸 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일상 언어에는 이런 경우 외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일이 잘 맞물려서 돌아가지 않고 자꾸 불협화음이 있을 때 은유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삐거덕거리다’의 준말은 ‘삐걱거리다’입니다. ‘삐그덕거리다’로 알고 사용하고 계시다면 이것을 줄여서 ‘삐극거리다’로는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삐그덕거리다’가 잘못된 표현임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이와 같이 모음을 잘못 알고 사용하기 쉬운 표현 가운데 ‘늙수구레하다’도 있습니다. ‘꽤 늙어 보인다’는 뜻으로 쓰는 표현은 ‘늙수구레’가 아니라 ‘늙수그레하다’가 맞고, 이 말의 준말은 ‘늙수레하다’입니다. 혼동 없이 정확하게 사용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