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 묘사하거나 평가할 때 ‘도도하다’라는 형용사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도한 태도’라든지 ‘도도하게 굴다’와 같이 쓰곤 하는데요, 이 ‘도도하다’는 우리 고유어 표현으로, ‘사람이나 그 언행이 몹시 잘난 체하여 주제넘게 거만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고유어가 아닌 한자어로 된 형용사로 ‘도도(滔滔)하다’가 따로 있습니다. 아마도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이라는 표현으로 많이 들어 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 경우에 ‘도도하다’는 ‘물 넘칠 도(滔)’자를 써서 ‘물이 그득 퍼져 흐르는 모양이 막힘이 없고 기운차다’는 뜻입니다.
이 한자어 표현은 그 외에도 몇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 문물이 도도하게 밀려온다.’ 이렇게 쓸 수 있는데, 이때는 ‘유행이나 사조, 세력 따위가 바짝 성행해서 걷잡을 수가 없다’는 뜻이지요.
또 ‘말하는 모양이 거침이 없다’는 뜻으로도 쓰이는데요, 예를 들어 ‘그의 말은 늘 도도했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를 우러러보았다.’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고유어와 한자어가 모두 있는 형용사 ‘도도하다’를 잘 구별해서 사용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