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속담으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무슨 일이나 그 일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이 속담에 나오는 ‘천 리’와 ‘한 걸음’이라는 표현은 앞에 숫자를 나타내는 ‘천’과 ‘한’이라는 말 뒤에 단위를 나타내는 ‘리(里)’와 ‘걸음’이라는 단어를 쓴 것인데요, 이와 같이 단위를 나타내는 말은 앞의 숫자와 띄어서 쓰도록 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집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다.’와 같은 예문에 나오는 ‘한걸음’의 경우도 ‘한’과 ‘걸음’을 띄어서 쓸까요?
여기서 ‘한걸음’이라는 표현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는 달리 ‘쉬지 않고 내처 걷는 걸음이나 움직임’이라는 뜻의 명사이기 때문에 모두 붙여서 써야 합니다. 이것은 주로 ‘한걸음에’라는 형태로 쓰여서 ‘한걸음에 달려가다’, ‘한걸음에 도착하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말에서는 형태가 같은 표현이라도 붙여 쓰느냐 띄어 쓰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 사용하실 때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