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 사람에게 자신의 부탁을 꼭 들어 달라고 사정하면서 간절히 빌 때가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애걸복걸하다’를 쓸 수 있습니다.
‘애걸복걸(哀乞伏乞)’은 ‘소원 따위를 들어 달라고 애처롭게 사정하며 간절히 비는 것’을 뜻하는 한자업니다. 이 말은 ‘애걸(哀乞)’과 ‘복걸(伏乞)’이라는 두 한자어가 합해진 것인데, ‘애걸’은 ‘소원을 들어 달라고 애처롭게 빎’이고, ‘복걸’은 ‘엎드려 빎’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이 두 가지 뜻이 합해져서 ‘애걸복걸’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몹시 속을 태우며 조급하게 볶아치는 일’을 가리키는 ‘안달복달’도 ‘애걸복걸’과 같은 구성으로 된 말일까요?
‘애걸복걸’과 같은 구성이라면 ‘안달’과 ‘복달’이라는 두 개의 표현이 합해진 것이어야 합니다. 우선 ‘안달’은 ‘속을 태우며 조급하게 구는 일’이라는 뜻의 우리 고유어 명사이고, ‘안달하다’라는 동사로도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반면에 ‘복달’은 이와 관련된 표현이 없습니다. 결국 ‘안달복달’이라는 말에서 ‘복달’은 특별한 뜻 없이 ‘안달’과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 덧붙인 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