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 문제는 뜻풀이를 보고 단어를 맞히는 것인데요, ‘사물의 경중ㆍ선후ㆍ완급 따위가 서로 뒤바뀜을 이르는 말’을 뜻하는 4음절로 된 한자어 표현은 무엇일까요?
출연자들의 답에는 ‘본말전도’와 ‘주객전도’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정답은 ‘주객전도’입니다. ‘주객전도(主客顚倒)’의 원래 뜻은 주인과 손(님)의 위치가 서로 뒤바뀐다는 것으로, ‘주객전도라더니 위로를 받아야 할 분이 위로를 주시는군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객’과 ‘전도’를 떼어서 ‘주객이 전도되다’와 같이 말하기도 하지요.
이와 비슷한 ‘객반위주(客反爲主)’라는 표현도 있는데,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뜻으로, 부차적인 것을 주된 것보다 오히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뜻합니다.
반면에 ‘사물이나 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뜻하는 ‘본말(本末)’은 보통 ‘본말이 전도되다’라는 관용구로 사용하고, ‘본말전도’라는 표현으로는 쓰지 않습니다. 이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구별되지 않거나 일의 순서가 잘못 바뀐 상태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는 본말을 전도한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렇게 쓸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