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 다룰 문제는 세 개의 관용구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단어를 맞히는 것인데, ‘이것을 젓다’, ‘이것을 펴다’, ‘이것을 치다’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2음절로 된 고유어 표현은 무엇일까요?
출연자들의 답에 ‘고개’와 ‘날개’가 있었는데요, 이 중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이 문제의 정답은 ‘활개’입니다.
‘활개’는 사람과 관련해서 보면 ‘사람이 활짝 펴서 움직이거나 벌린 두 팔과 두 다리’를 가리켜서 ‘그는 신이 난 듯 두 활개를 휘저으며 걷기 시작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와 관련해서 본다면 ‘새의 활짝 편 두 날개’를 뜻하기도 합니다. ‘솔개 한 마리가 활개를 쭉 펴고 상공을 유유히 날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관용구 ‘활개를 젓다’는 ‘두 팔을 서로 어긋나게 번갈아 앞뒤로 흔들며 걷다’의 뜻이고, ‘활개를 펴다’는 ‘팔다리를 쭉 펴다’ 또는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떳떳하게 기를 펴다’의 뜻입니다.
그리고 ‘활개를 치다’는 ‘활개를 젓다’와 같은 뜻으로 쓰기도 하지만 ‘제 세상인 듯 함부로 거들먹거리며 행동하다’ 또는 ‘부정적인 것이 크게 성행하다’와 같이 부정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