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 다룰 문제는 관용구 ‘이거를 못 쓰다’, ‘이거를 펴다’에 공통으로 들어갈 2음절로 된 표현을 찾는 것입니다.
답에 ‘허리, 어깨, 다리, 날개’ 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는 정답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허리를 못 쓰다’, ‘다리를 뻗다’ 같은 표현들은 단어의 뜻을 그대로 나타내는 표현들이지 관용구가 아닙니다.
이 문제의 정답은 ‘사지’입니다. ‘사지(四肢)’는 ‘사람의 두 팔과 두 다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지요. 물론 ‘사지를 못 쓰다’는 단어 뜻 그대로 두 팔과 두 다리를 못 쓴다는 뜻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관용구로 쓰면 ‘사지를 못 쓰다’는 ‘사족을 못 쓰다’와 같은 뜻입니다.
어떤 일에 반하거나 혹해서 꼼짝 못 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죠. ‘그는 아이들을 보면 귀여워서 사지를 못 쓴다.’와 같이 씁니다.
그리고 ‘사지를 펴다’는 ‘근심이나 걱정 없이 마음을 놓다’의 뜻으로, ‘검사 결과 중병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사지를 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