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오늘은 KBS 한국어연구회에서 제작하고 있는 ‘KBS 한국어 포스터’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난 포스터에는 병영 생활 용어 가운데 순화되어야 표현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용어에서는 일본어의 잔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금일(今日)’은 일본어에서 ‘오늘’을 뜻하는 표현으로 쓰고 있는 한자어를 들여와서 그대로 읽은 것이므로 ‘오늘’로 순화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일 중으로 임무 완수할 것’은 ‘오늘 중으로’로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잘못한 사람을 단련한다는 뜻에서 정신적ㆍ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것’을 뜻하는 ‘기합’ 역시 일본어의 ‘気合い(기아이)’에서 한자만 따와서 읽은 것인데 ‘얼차려’로 순화하고, ‘달려가는 것’을 뜻하는 ‘구보(驅步)’는 ‘달리기’나 ‘뜀걸음’으로 순화하도록 합니다.
또 물건을 내어준다고 할 때 ‘불출(拂出)’이라고 표현해서 ‘총기 불출’과 같이 쓰고 있는데, 이것은 ‘지급’으로 바꿔서 쓰고, ‘깔거나 덮을 수 있도록 만든 요’는 ‘모포(毛布)’ 대신 ‘담요’로, 그리고 ‘고참(古參)’은 ‘선임병’으로 순화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앞으로 군대에서도 지속적인 언어순화교육을 실시해서 우리식 군대 용어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