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 고유어 표현인 ‘마디’는 ‘손가락 마디’와 같이 ‘뼈와 뼈가 맞닿은 부분’을 뜻하기도 하고 ‘실의 마디를 풀다’처럼 ‘실, 줄 따위가 엉키거나 맺힌 부분’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말이나 글 또는 노래 같은 것의 한 도막’을 뜻할 때도 있는데요, 이때는 ‘소절(小節)’이라는 한자어와 같은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 사람과 몇 마디 이야기를 건넸을 뿐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그런데 ‘마디’ 앞에 ‘한’이라는 표현을 붙여서 쓸 때와 띄어서 쓸 때는 서로 의미가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숫자와 단위 명사는 띄어서 쓰도록 돼 있는데, ‘한’과 ‘마디’를 띄어서 쓰는 것은 ‘1시간 동안 딱 한 마디밖에 안 했다.’와 같이 실제로 말을 몇 마디 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셀 때 사용합니다.
반면에 ‘한마디’를 모두 붙여서 쓰면 ‘짧은 말이나 간단한 말’이라는 뜻의 합성어가 됩니다. 예를 들어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났다.’, ‘그는 내 요구를 한마디로 거절했다.’와 같은 경우에는 몇 마디로 말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짧은 말’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표현들은 정확하게 구별해서 쓰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