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 가운데 ‘훈남’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흐뭇하고 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성품을 지닌 남자’를 이르는 말인데, 아직 표준어로 인정된 표현은 아닙니다.
‘훈남’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훈훈하다’라는 형용사가 떠오르는데요, ‘훈훈하다’는 우리 고유어가 아니라 ‘향 풀 훈(薰)’자를 쓰는 한자업니다. ‘훈훈하다’는 ‘훈훈한 공기’라든지 ‘방 안이 훈훈하다’와 같이 써서 ‘날씨나 온도가 견디기 좋을 만큼 덥다’는 뜻입니다.
그 외에도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 주는 따스함이 있다’는 뜻으로 쓰이면 ‘그의 선행은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지요.
같은 한자를 쓰는 표현 중에 ‘훈김(薰-)’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난로에 불을 붙이자 썰렁하던 방안에 차차 훈김이 돌기 시작한다.’라고 하면 ‘연기나 김 따위로 생기는 훈훈한 기운’을 뜻하는데요, 그 외에도 ‘권세 있는 사람의 세력이나 그 영향’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고, ‘인정으로 생기는 훈훈한 분위기’를 이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