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무엇인가를 몹시 귀하게 여겨서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다루거나 간직하는 모양을 가리켜서 ‘신주 모시듯’이라고 합니다. ‘신주(神主)’는 ‘죽은 사람의 위패’를 뜻하는 말인데, 조상을 잘 섬기고 모셔야 한다는 우리의 전통 문화와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그 의미를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때로는 이와 다르게 ‘신주 단지 모시듯 한다.’와 같이 말할 때도 있는데요, 이때는 조금 다른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단지’는 ‘목이 짧고 배가 부른 작은 항아리’인데, ‘신주 단지’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우리 조상들은 집안 구석마다 그 장소를 다스리는 신이 있다고 믿었고, 그중에서 가장 윗자리에 ‘성주’를 모셨습니다. ‘성주’는 ‘집의 건물을 수호하는 신’을 말하는데요, 집안의 여러 신을 통솔하면서 집안의 평안을 다스리는 신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농경 사회에서는 곡식이 갖는 의미가 특별했기 때문에 그 곡식을 담는 단지는 신의 집처럼 중요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이 단지를 ‘성주 단지’ 혹은 ‘신주 단지’라고 불렀고, 이 단지에는 햇벼를 넣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종자용으로 사용하거나 방아로 찧어서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