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자기 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어려운 가운데서도 이웃을 돕는다’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처럼 형용사나 동사 뒤에 ‘-ㄴ/는 가운데’를 붙여서 쓰면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는 범위의 안에서’라는 뜻이 됩니다.
‘가운데’라는 말 대신 ‘와중에’를 써서 표현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모임에서 참석한 사람들에게 인사말을 할 때 ‘바쁘신 와중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이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자연스럽게 들리시는지요.
원래 ‘와중(渦中)’은 ‘소용돌이 와’자를 써서 ‘흐르는 물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라는 뜻으로, 흔히 ‘와중에’의 형태로 쓰여서 ‘일이나 사건 따위가 시끄럽고 복잡하게 벌어지는 가운데’라는 뜻입니다.
‘와중에’는 주로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라든지 ‘전쟁의 와중에’와 같이 쓰는 것이 더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쁘신 와중에’보다는 ‘바쁘신 가운데’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