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말에서는 본말과 준말의 관계가 있는데 준말의 형태를 잘못 알고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 많은 돈을 어디에다 썼어요?’라는 예문에서 ‘어디에다’를 줄여서 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뭔가 [얻따]로 발음되는 표현이 될 텐데요, 이것을 발음과 같이 ‘얻따’로 쓰는 것이 맞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어’ 밑에 ㄷ 받침을 쓰고 ‘다’자를 쓰는 ‘얻다’가 맞습니다.
그리고 ‘세차게 마구’라는 뜻을 가진 부사로 ‘들입다 뛰었다.’ 또는 ‘들입다 고생만 했다.’와 같이 쓰는 ‘들입다’를 줄여서 쓰면 어떻게 될까요?
이것 역시 발음 나는 대로 쓰지 않고 ‘디’ 밑에 ㅂ 받침을 쓰고 ‘다’자를 쓰는 ‘딥다’가 맞습니다. 예를 들어 ‘고향에 쉬러 내려갔다가 딥다 고생만 했다.’ 이렇게 쓸 수 있지요.
부사 ‘들이’는 ‘들입다’와 같은 뜻인데, ‘선생님께서는 나를 보자마자 들이 화부터 내셨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들이-’라는 접두사는 일부 동사 앞에 붙어서 ‘몹시, 마구, 갑자기’의 뜻을 더해서 ‘들이꽂다, 들이닥치다, 들이퍼붓다’와 같은 표현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